기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시설이면서, 부지가 옛 전라남도청 일대라는 상징성으로 ‘기억’과 ‘기념’에 대한 건축적 해석이 필요하다.
따라서 보존건물을 중심으로 주변 대지의 경계를 따라 새로운 시설물을 지표 아래에 배치했다. 그 결과로 5·18민주화운동의 기억을 담은 기존 건물은 자연스럽게 대지 위 중심에 위치하게 된다.
사진: 장재열 제공 5·18민주화운동기록관시민공원
급속한 근대화와 도시화로 녹지 공간이 부족한 한국 대도시에는 공원이 절실하다. 따라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도 상부 지붕 데크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핵심 설계이기도 하다. 이렇게 마련된 공원은 광주천, 사직공원, 푸른길 등 기존 도심의 공원과 하나의 녹지축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이 시민공원은 모두에게 개방된 공원으로서 민주적 성격을 띤 공적 장소로 자리한다.
사진 Timothy Hursley외향화된 중정: 아시아문화광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시각적이고 상징적인 중심은 보존 건물이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실제적 중심은 중정이다. 이 중정은 아시아의 정적이고 내향적인 중정처럼 보이지만, 서구의 중정에 있는 공공성과 역동성도 수용한다.
도시에서의 다양한 접근 동선을 따라 시민들이 이 중정에 모이고, 다시 개별 문화시설들로 이동할 수 있게 하였다. 또 각 시설의 외부 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 중정은 열린 광장이자 시민의 활동이 중심이 된다.
빛의 숲
“빛의 숲”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표현하는 개념어로 ‘빛’은 공간 전체에서 상징성을 부여하는 중심 소재이자, 공간 내에서 구체적으로 인식되는 건축 요소로 작용한다. 지하에 배치된 시설물에 대나무정원과 천창, 썬큰가든(Sunken Garden) 을 배치해 자연광이 침투할 수 있게 면밀히 계획했다.
밤이 되면 채광정을 통해 외부로 ‘빛’이 투사되면서 낮과 밤의 경관을 역전시키고 또 다른 빛의 장관을 연출한다. 이는 조형적 과시를 최대한 자제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분위기와 독자성을 고양시키는 요소로서 작용한다.
사진 Timothy Hurs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