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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어릴적 인류를 제외한 모든 생물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공룡부터 시작해서 곤충 동물 그리고 신화 소설이나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상상속 산수들까지 인류와 모습이 다른 모든 생물들은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소재들이었다.
단순히 동물들의 형상에 푹 빠져 관찰하면서 낙서로 시작했던 그림이 이제는 작가로서 좋은 작품의 주제가 되어 나만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쳐 내고 있다.
그 중 동양의 12간지라는 동물캐릭터들은 나의 작품의 소재로서 안성맞춤이었다. 한 대상에 금방 실증과 권태를 느끼는 나에게 12가지 동물이라는 주제가 생겼으니 평생 작업해도 질리지 않을 소재임이 틀림없다.
나의 작업은 대상에 대한 관심, 즉 일상의 삶 속에서 여러 감정들을 느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내면 정서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
의인화된 동물들을 모티브로 표현한 작업에는 나 자신의 삶, 그리고 내적인 심리상태까지 고스란히 담아보려 하였다,
특히 동양적 세계관에서 비롯된 12지 방위신(方位神)의 형상을 차용해 인물로 의인화함으로써 해학적인 효과와 정서적 교감에 따른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려고 노력하였다.
‘나’는 곧 ‘현대인’의 분신이며 그때 나의 모습은 여느 현대인의 초상과 별반 다를 바 없다. 겉으로 드로난 ‘나’와 드러나지 않는 ‘자아(自我)’라는 이중구조에서 다중의 인격이 한 몸에서 동거한다.
타인에 대한 불신, 자기애(自己愛)에 대한 연민, 그리고 소외(疎外)와 그에 따른 인정욕구 등 혼재된 욕망과 갈등의 틈바구에서 번민(煩悶)하는 그런 존재다.
결국 작품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억압된 의식의 해방이자 지루한 일상에 던지는 자극이다.
-송영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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