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권 작 ‘순천만 가는길’ 시간은 양가적인 특징이 있다. 변한다는 것과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것이다. 본질상 시간의 흐름은 세상 만물의 변화를 견인하고 새로움을 잉태한다. 한편으로 그 변화를 창출하는 시간의 속성은 우주 탄생부터 변함없이 이어져 온 진리다. 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지지만 그것을 수용하는 이의 편에서는 동일하지 않다. 누군가에게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가는 반면, 누군가에게는 무료와 권태의 연속이기도 하다. 예술가는 시간을 저마다의 관점으로 흥미롭게 대상화한다.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도 천..

조희봉 배우(왼쪽)와 신경수 감독. 세월호 참사와 유가족, 이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목화솜 피는 날’이 최근 개봉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목화솜 피는 날’ 기자회견에는 광주 출신 신경수 감독과 조희봉 배우, 이지윤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영화를 만든 신경수 감독은 “2년 전 세월호 선체를 배경으로 영화를 찍어줄 수 있냐는 제안을 들었을 때 누군가는 나서서 해야 할 일이며 이 작업은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촬영은 지난해 5월 진도, 팽목을..

SPACE 0 작 ‘Eternal Light’ ‘우주의 언어’, ‘한국미술명작’을 모티브로 한 화제의 전시 2제(題)가 있어 눈길을 끈다.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전시가 광주시립미술관(관장 김준기·5일부터 8월 15일)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것. ‘우주’와 ‘명작’이라는 키워드는 과거, 현재, 미래를 포괄한다. 즉 지나온 시간과 지금, 다가올 내일을 다층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한다. 최우람 작 ‘하나-이박사님께 드리는 답장’ ◇ 예술 너머의 수학, 변화하는 세상 ‘우주의 언어-수’전(제1~제2전시실)은 수학의 중요성과 영향력에 주목한다...

우리 민족 3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端午)를 맞아 그 의미를 되새기는 단오제가 광주에서 펼쳐진다. 사직문화보존시민모임은 오는 8일 광주천변 희경루에서 우리 민족문화의 혼과 전통을 담은 광주 천년 축제 ‘2024 광주 사직 단오제’를 개최한다.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 사직공원 내 사진단에서 ‘사직대제’ 봉행으로 시작된다. 사직대제는 땅과 곡식의 신에게 백성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풍요를 기원하는 것이다. 이어 사직 단오제의 하이라이트인 광주목사 출청행렬이 재현된다. 광주목사를 대신해 남구청장이 탄 말 뒤편으로..

세계 최대의 버스킹 음악축제 ‘제3회 광주 버스킹 월드컵’ 본선 진출팀이 확정됐다. 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은 지난 달 13일부터 28일까지 국내외 음악전문 심사위원들의 예선 심의를 거쳐 본선 진출 32팀을 최종 확정했다. 올해 버스킹 월드컵 예선에는 58개국 781팀(2천143명)이 접수됐으며 작년에 비해 3개국이 증가했다. 이 중 32강 본선에 진출한 팀은 해외 19팀(54명), 국내 13팀(68명)이다. 본선에는 스페인·독일·세르비아 등 총 16개국이 진출했으며 중국·몽골·인도·스리랑카 등 아시아 국가들도 올해 처음으로 본선에 합..

'본질은 없다-붓다' 사라진 듯 다시 나타나는 형상, 실제와 실체 사이 존재하는 본질에 대해 묵직한 물음을 던지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예술공간집에서 진행 중인 신호윤 작가 기획초대전 전경 신호윤 작가 기획초대전 ‘관찰자로부터’가 오는 9일까지 예술공간집에서 펼쳐진다. 전시 주제는 스스로 ‘관찰자’라 상정한 작가의 시선을 더 세심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시작은 2010년 평면작품 ‘수상한 꽃’ 시리..

최종편집 6.5(수) 07:42 (재)광주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김경례)은 ‘양육자대상 성평등한 성교육’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양육자들이 자녀의 생애주기에 따른 성평등한 성교육 궁금증 해소를 위해 마련됐다. 자녀의 생애주기(영아~초등)에 따른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 대상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된다. 주요 내용은 유네스코 국제 성교육 가이드(포괄적성교육)를 기반으로 성교육의 중요성, 성인지 감수성, 가정에서의 사례, 성 행동 이해와 문제 대처 등의 내용을 제공하며, 재단의 성평등 전문강사진들이 출..

최종편집 6.5(수) 07:42 인문예술융합축제 ‘2024 세계 지성이 광주를 말하다’가 9일 오후 5시 30분 5·18민주광장 일대에서 선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진행된 ‘오월정신 릴레이드로잉’ 현장. 위기의 시대, 집단 지성에 나아길 길을 묻고 시민들과 함께 해답을 모색하는 인문예술 축제의 장이 열린다.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은 오는 9일 오후 5시 30분 5·18민주광장 일대에서 융합예술축제 ‘2024 세계 지성이 광주를 말하다’를 선보인다. 지난 2021년 시작해 올해 4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인문학자를 비롯해 예술가와 오월어머니 ..

최종편집 6.5(수) 07:42 ‘우주의 언어-수’ 전에 출품된 홍혜란 작가의 작품을 통해 본 키네틱 아트 세계적 작가인 최우람의 ‘하나-이박사님께 드리는 답장’. ‘우주의 언어-수’ 전시 전경 ‘우주의 언어-수’전에 출품된 홍혜란 작가의 작품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들 16년 만에 유료 전시가 추진돼 주목된다. 4일 광주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이엔아이파트너스(대표 양진영) 주관으로 2008년 열었던 ‘루벤스, 바로크걸작’전에 이어 16년 만에 성인과 청소년,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관람료를 받을 유료전시인 여름 특별전 ‘우주의..

계간 ‘상상인’ 여름호(통권 8호) 가 나왔다. 날씨가 더워지고 휴가철이 다가오면 어떤 이는 책을 읽거나, 또 어떤 이는 멀리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상을 통해 여름의 더위를 멀리 쫓아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책일 것 같다. 붉은 색 바탕에 푸른 색 글자로 디자인된 ‘상상인’은 무더운 여름을 창작의 열기로 극복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문장을 들어올린’이라는 표현이 참신하면서도 이색적이다. 이번 여름호에서는 기획특집으로 ‘시가 할 수 없는 것’을 다뤘다. 정재훈은 “‘시가 할 수 없는 것’은 시가 무엇을 할 수 없어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