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파리 유학파였지만 ‘토종화가’ 박수근 높이 평가
권옥연(1923∼2011)은 청회색조의 몽환적인 여인 그림이 브랜드다. 1970년대 이후 작고하기까지 이런 그림으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 특히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한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까지 그는 변종하 김흥수와 함께 화랑가에서 가장 이름을 날린 3대 생존 작가 중 한 명이었다. 약간 들창코에 혼혈아처럼 보이는, 소녀도 여인도 아닌, 청순한 것 같으면서도 퇴폐미가 감도는 애조 띤 여성의 이미지가 어찌나 강렬했던지 “권옥연 그림에 나오는 여자같이 생겼다”는 비유가 나돌 정도였다. 박명자 갤러리..
국민일보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2022.02.08